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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MARKET

하이백 2020. 6. 24. 22:51

업계의 After market 정보

얼마 전까지 I사에서 반도체 설비, 디스플레이 설비를 주문받아 설계하고, 파츠 선정이 되면 장치를 제어하는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만들고 제어 시퀀스를 테스트하고 화면을 보다 편하게 구성하고 시운전과 현장 셋업과 고객 요청을 처리하거나 개선하는 신규 설비 제작을 주로 맡아해 왔다. 

반짝반짝 주문 생산만 했었지! 

 

회사를 나오고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니 설비 해외 이설을 소개받게 되었고 한참을 이설 관련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한국의 S사에서 생산 라인을 전부 중국 회사로 이설하고 기존과 같이 생산을 원하는 것이다. 이런 설비의 백업은 설비의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를 주축으로 한다. 기존에 설비를 생산에 참여했거나 고객사에서 해당 설비를 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섭외하여 진행하게 된다.

백업 중 가장 곤란한 경우가 발생하면 원청(설비를 제작한 회사)이 있는 경우에는 원청에 기술지원 혹은 인력파견을 요청하여 해결을 하지만 원청이 없어지거나 사업을 철수한 경우에는 해당 설비를 다뤄본 인력을 섭외하여 백업을 진행한다. 

신규 장비의 제작처럼 분야별 엔지니어와 파츠 업체의 기술 지원이 원활한 상태에서는 세세한 부분까지 관리하거나 테스트해보지 않는다. 해당 분야 엔지니어에게 맡기거나 통보만 해주면 해결해 준다. 하지만 이쪽은 그렇치를 못하다. 경험 있는 주 엔지니어 한둘에 기본적인 기술만 있는(혹은 아무것도 모르는..) 보조 엔지니어와 팀을 이루어 일을 하게 된다. 

6번째 MFC 고장. 교체필요

모든 결정은 주 엔지니어가 하게 되고 기술지원 요청이나 고장 여부를 빨리 판단해야 빠르게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고장이라 판단되면 빨리 교체하여 백업 시간을 단축하는것이 좋다. 수리나 해결을 위해 시간을 사용할수록 경비는 계속 증가하고 남는 건 줄어든다. 하지만 직원이나 일당은 반대의 의미가 되겠다. 

기본적인 하드웨어 도킹, 셋업, 케이블 훅업 등은 거의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통신, 소프트웨어, RF매칭, 히터, 프로세스로 넘어가는 단계가 되면 해당 설비의 경험자가 아니고는 백업이 쉽지 않다. 

단종되어 서비스가 안되는 진공 로봇도 티칭해야 한다.

 

외국산 설비의 경우 설비의 대수가 많기는 하나 모두 같은 모델로 구성하게 된다. 그리고 오래된 회사가 많아 maint 역시 쉽게 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졌다. 대여섯 명이 수십대는 거뜬히 커버한다.

하지만 국내 설비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설비 매번 납품 때마다 고객의 요청으로 계속 개선을 하게 된다. 소위 소량 다품종 설비다. 여기 현장에도 십 수 대가 있지만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며 더 크게는 4~5가지로 분류된다. 

설비 간 다름은 고사하고 이설을 위해 설비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정확하게 표시를 하지 않으면 백업 시 고생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도 처음 시작한 일이 오배선을 바로 잡는 일이었다. 케이블이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경우 대충 연결하고 아니면 둘둘 말아 숨겨 놓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러한 작업을 어느 정도 하게 되면 설비가 조금씩 정상화되어가고 공정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지금은 주 업무가 소프트웨어 개발, 수정이 아닌 사용치 않는 장치의 알람 제거, 과도한 인터락 우회, 통신 오류 조치, 통신 모듈 고장 판단과 교체 작업등 연관된 업무를 다양하게 하고 있다.

업무 계약은 프로젝트 혹은 man-day로 계약을 하게 된다. 장단점이 있다.

프로젝트로 구성하는 경우 견적을 내고 50-40-10% 등 정해진 절차에 의해 금액을 정산하게 된다.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 처리한 내용을 근거로 대금을 지불 혹은 회수하게 된다.

반면 man-day는 우리가 아는 그 방식이다. 숙식과 비행 경비는 업체에서 부담하고 나머지는 개인이 알아서 하는 방식이다. 식비는 별도로 지급하거나 아니면 일비에 포함하여 지급하기도 한다.

이곳처럼 이설 된 설비의 백업을 하기 위해 셋업이 가능한 인원으로 팀을 구성하여 현장으로 파견된다. 진짜 해당 설비의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있는가 하면 기술보다는 영업을 잘해서 오는 팀도 있다. 검증할 방법은 없다. 아니 검증이 불가하다. 일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더 문제가 되는 건 그러한 능력을 감별해 내지도 못하는 데 있다. 

일을 떠나 문제를 해결하여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가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울 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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